“예전에는 시키는 말 외에는 잘 안 했던 것 같아요. 누가 내 얘기를 듣고 싶어 할까. 근데 이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얘기를 그냥 해요. 그냥 나와요. 그러면서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감정이 올라와요. 갑자기 내가 사랑스러워요.”
미정은 사랑을 갈망하는 대신 ‘추앙’이라는 형태의 온전한 사랑은 상대에게 줌으로써, 자기 내면의 사랑스러움을 발견하며 점점 생기를 되찾아요. 지쳐있던 얼굴에 미소가 그려지고, 필요한 말만 하던 그녀가 먼저 옆자리 동료에게 말을 걸죠. 그렇게 미정의 해방은 무조건적인 사랑인 추앙을 통해 실현되는 것 같아요.
구씨: 가짜로 해도 채워지나? 이쁘다. 멋지다. 아무 말이나 막 할 수 있잖아.
미정: 말하는 순간 진짜가 될 텐데… 모든 말이 그렇던데… 해봐요 한번. 아무말이나.
구씨: (…….)
말하거나 믿는 것이 실제로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미정의 말에 구씨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어요. 어떤 말을 하는 순간 그 말이 진짜가 된다는 걸 구씨는 알고 있었던 거죠.
“우리 진짜로 하는 건 어때요? 해방클럽. 전 해방이 하고 싶어요. 해방되고 싶어요. 어디에 갇혔는지도 모르겠는데, 꼭 갇힌 것 같아요. 속 시원한 게 하나도 없어요. 갑갑하고, 답답하고, 뚫고 나갔으면 좋겠어요.”
추앙을 시작하면서 미정은 변하기 시작해요. 사내 동호회 가입을 원치 않던 그녀는 회피를 멈추고 조태훈 과장과 박상민 부장에게 ‘해방클럽’ 결성을 제안해요. 또한 정체도 모르고 술만 마시던 구씨를 묵묵히 응원하며 해방에 가까워지기 시작해요.
오늘 당신 스스로에게 건넨 ‘자기 충족적 예언’은 무엇이었나요? 오늘의 행복은 당신의 그 예언이 꼭 현실이 되도록 마음 가득 응원합니다.💗